네스호의 괴물 네시
영국 스코틀랜드 인버네스 인근에 있는 네스호에 산다고 전해지는 괴물로, 모습은 플레시오사우루스를 닮은 파충류로 묘사된다. 중세시대 문헌에 목격담에 대한 기록이 남아있는데, 6세기에 아일랜드의 수도원장인 성 골룸바가 네스호를 지나가다가 우연히 그곳 주민을 공격하던 네시를 조우했고, 이에 콜룸바가 네시를 나무라자 네시는 공격을 멈추고 사라졌다고 한다. 현대에 들어서는 발자국, 사진, 심지어 동영상까지 촬영되었을 정도로 많은 목격담이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네스호의 경우 수산물이 상당히 적어 이런 거대한 개체가 존재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고, 파충류가 살기엔 너무 추우며 네스호는 빙하의 흔적으로 생긴 호수이므로 고대의 괴물이 남아있는 것도 이상한 일인 셈이다. 돈지랄의 달인 BBC가 소나로 돌 하나하나 조사했는데도 안 나온 것 보면 확실히 없는 게 맞는 듯.
후일 사진과 동영상은 조작된 것으로 드러났다. 얕은 물에서 미니어쳐로 촬영한 것이라고 당사자가 고백했다. 침체되어 가는 마을에 활기를 불어넣고 싶어서 꾸민 일이었다고 한다. 어쨌든 목적은 달성한 셈이라고나 할까? 네시 관련 경제 효과가 대충 우리 돈 3조 원에 가깝다고 한다. 당연히 이 돈 전부가 해당 동네로 돌아가진 않겠지만 이중 일부만이라고 해도 충분히 마을에 활기가 돌아올 수준은 될 것이다.
영국에선 이를 토대로 영화도 만든 적이 있다. 과거 이 지역 스코틀랜드에 있었던 전설을 토대로 만들었다는 걸 보면 조작된 사진이 나돌기 전에도 이 호수에 괴물 전설이 있었다는 걸 말해 준다.
참고로 캐나다의 챔플레인 강에서는 실제로 이와 유사한 정체불명의 괴수 사진이 찍힌 적이 있으나 네시에 비해 우리나라에는 별로 안 알려졌다. 발견된 괴수의 이름은 네시와 마찬가지로 서식지의 이름을 따서 챔프.
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의 <미스터리의 진실> '네스호의 괴물'에서는 네스호에서 살며 네시를 관측하는 사람의 주장으로 철갑상어가 네시의 정체라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실제로 다큐멘터리 내에서의 조사에 의하면 철갑상어가 네스호로 유입될 가능성이 아주 없는건 아니라는 듯 하며, 철갑상어 중에서도 조금 큰 종류(용상어라던가..)라면 덩치가 꽤 있는 편이기 때문에 우연히 물위로 올라온 녀석을 본 사람들이 선입관 때문에 네시라고 착각할 가능성도 있는 편으로 봤다.
그런데 2016년에 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문제의 동영상에 나온 네시로 추정되는 생명체는 목과 등, 꼬리를 수면에서 드러낸 채 헤엄을 친다.
2019년 9월! 1500여년 간 이어져온 스코틀랜드 네스호의 전설 ‘네스 괴물’의 정체는 대형 장어일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더타임스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뉴질랜드 오타고대학 연구진은 5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드럼나드로치트의 네스호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네스호의 괴물은 길이 4m에 이를 수 있는 대형 장어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네스호에 서식하는 식물과 곤충, 물고기, 포유류 등 모든 생명체의 목록을 작성하기 위해 네스호 곳곳에서 지난해 채집한 250개의 DNA 샘플을 분석해 이 같은 결론을 내놨다.
DNA 분석법은 살아있는 유기체가 아닌 주변 환경에서 수집한 배설물과 점액, 비늘 등으로 유전체 염기서열을 분석해 기존 생물의 유전자와 동일한지를 비교하는 방법이다.
연구를 이끈 닐 젬멜 교수는 네스호에는 3000종 이상의 존재가 발견됐고 장어가 아주 많았다며 “네스호에 대형 장어들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외면할 수만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2007년 한 관광객이 어뢰 모양의 약 4m 길이 물체가 수영하는 듯한 모습을 촬영한 영상을 보더라도 대형장어일 수 있다는 가설을 뒷받침한다고 덧붙였다. 잠수부들 또한 자신들의 다리 굵기의 장어들을 발견한 적이 있다.
젬멜 교수는 대형 장어가 잡힌 적이 없고 그동안 잡힌 유럽장어 중 가장 큰 것이 5.38㎏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 크기로는 괴물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인정한다”면서 “그래도 우리가 축적한 증거를 토대로 네스의 정체가 대형장어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젬멜 교수는 또 장어가 통상 번식을 위해 이주하는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이주하지 않고 번식도 그만둔 채 계속 더 큰 크기로 성장하기도 한다면서 돌연변이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지금도 이슈가 되고 있는 네스호의 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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