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주일이 7일인 이유

액트 2019. 6. 19.
반응형

 

1. 역사

일주일은 인류가 현재 사용하는 날짜 체계 중 유일하게 현대 천문학과 관련이 없다. (1년, 1일은 모두 천문학과 관련이 있다.)

고대 바빌로니아 시절 해와 달 그리고 육안으로 관찰 가능한 다섯 행성에서 기원한 7일 주기를 사용했고 이는 페르시아, 이스라엘, 그리스로 전파되었다.

 

7일이 한 단위가 된 것은 고대 바빌로니아의 세계관에 따른 결과다.
옛 바빌로니아 사람들은 땅을 중심으로 해와 달, 눈으로 보이는 다섯 행성이 돈다고 생각했다. 바빌로니아에서는 각 시간을 이들 일곱 천체가 관할한다고 생각했고 7일을 한 주기로 묶어 사용했다. 천문학 좀 한다는 문명 치고 해와 달, 그리고 육안관측이 가능한 다섯 행성을 중요시하지 않는 곳이 없었으므로, 해와 달, 다섯 행성을 묶는 개념은 순식간에 전파되었다. 일주일의 순서도 바빌로니아에서 만들어졌다. 

이후 아브라함계 종교에서는 창세기에서도 언급하고 있듯이 하느님이 6일간 천지창조를 하고 1일을 쉬었다는 이야기에 따라 7일 중 하루를 주일로 보내는 문화가 이어졌다. 성경에서도 하필 7일로 언급하고 있는 것은 위의 영향일 수 있다. 

이후 혁명력 등 일주일을 7일로 두지 않고 바꾸려는 시도가 이따금 있었으나 무산되었다.   

 

2. 과거 동아시아에서

칠요의 개념은 인도와 중국, 한반도에까지 시간차를 두고 쭉쭉 전파되었다. 이 개념은 인도까지 전파되어 다시 밀교에 수용됐고, 불교가 중국으로 전파되면서 도교에서도 이런 인식을 수용, '칠요'(七曜)라고 불러 신격화했다. 칠요 신앙에 다시 달과 태양의 황도상 궤도가 만나는 두 지점을 가리키는 나후(羅喉)와 계도(計都) 두 가지를 덧붙여 '구요'(九曜)라고 부르기도 했다. 고려에서도 구요를 모시는 '구요당'이라는 건물이 있었다. 동아시아에서는 전근대에 요일 표시가 아니라 별점을 치는 등 다른 용도로 쓰였다. 

이것이 메이지 시대에 서양의 요일제를 받아들이면서 한 주의 일곱 날에 잘 들어맞았기 때문에 번역용어로 쓰였다. 서양에서도 바빌로니아의 칠요 개념에 입각하여 일주일의 이름으로 삼았기 때문에 이는 동서로 갈라져 발전해 온 개념이 수천 년 뒤에 다시 합쳐진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즉 일주일이 칠요에 들어맞았던 것은 우연이 아니라 필연에 가깝다. 한국에는 1895년 갑오개혁 때에 비로소 요일제가 채택되었다고 한다. 

그 이전 조선시대에는 딱히 요일과 같은 개념은 없었고, 대신 달과 절기 중심으로 달력이 구성되었다. 민간에서는 딱히 휴일로 지정된 것이 없었지만 공무원들의 경우 대개 매월 1일, 8일, 15일, 23일과 절기 때 쉬었다고 한다. 다만 절대적인 것은 아니고 각 부서마다 비번과 휴일이 정해져 있었다고 한다. 

반응형

댓글